수족구병과 헤르판지나 (Hand, Foot and Mouth Disease & Herpangina) Dr. Park's Baby Care

수족구병, 헤르판지나란 어떤 질병인가요?

수족구병은 꽤 흔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10세 이하 소아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하고, 전염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론적으로 어떤 나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만 1~3세 사이에서 가장 호발합니다.
어른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으나, 매우 드물지요.

일년 중 어느 때라도 발생할 수 있으나, 호발하는 계절은 여름과 가을입니다.



손 수(手, hand), 발 족(足, foot), 입 구(口, mouth)자로 이루어진 병 이름으로 알 수 있듯, 손, 발, 입에 주로 증상이 나타난답니다.
손, 발, 그리고 엉덩이나 사타구니 부위의 붉은 반점 내지 물집, 그리고 입 안의 물집 형태의 구내염이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와 유사한 질병으로 '헤르판지나'라는 것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Herpangina라고 하고, 원래 발음은 '헐판자이나'에 가깝습니다.)
우리말로도, 외국어로도 병 이름이 어렵지요. 환자에게 설명이 어려워서 의사들은 흔히 '수족구병 사촌 쯤 된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두 가지 질병은 거의 동일하다고 생각하셔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헤르판지나의 경우 손과 발이나 몸에 반점이 생기는 증상이 없이 입 안에는 수족구병과 동일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간단히 말해서 '손과 발은 멀쩡한 수족구병'이라고 할 수 있지요. 수족구병과 동일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나타나고, 따라서 치료역시 수족구병과 거의 동일합니다.




수족구병의 증상

미열이 나면서 음식을 잘 먹지 않는 증상이 첫 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이런 증상은 편도염이나 여타 다른 감기나 장염 증상의 첫 증상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수족구병 특유의 증상은 아닙니다.

열이 먼저 발생하고나면, 이어서 구내염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구내염은 왼쪽 사진과 같이 붉게 붓거나 반점같이 나타나기도 하고,

오른쪽 사진처럼 물집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편도와 목구멍 주위에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나, 잇몸, 혀, 볼 안쪽에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래 사진들을 참조)



이러한 구내염이 생기면 아이는 입안이 아파서 자꾸 보채고 잘 먹지 못합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무척 아파보이지요?)


손, 발이나 엉덩이에 생기는 반점의 경우, 대개 1~2mm크기의 붉은 점으로 약간 튀어나온 듯 하게 생깁니다. (아래 사진 참고)
대개는 아이가 이것 때문에 힘든 경우는 없습니다. 가렵거나 아프지 않거든요.

하지만, 간혹 물집같은 모양으로 바뀌기도 하는데, 이때는 껍질이 벗겨지기도 하고, 아프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증상이 좀 더 심한 경우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헤르판지나의 경우는 입 안에만 병변이 있고 다른 부위는 괜찮다고 보시면 됩니다.













손에 나타난 병변. 물집이 발생되었다.
사진 출처: www.medscape.com















입에 생긴 병변. 입술에도 병변이 보인다.
출처: http://www.lib.uiowa.edu/hardin%5Cmd/dermnet/handfootmouth1.html














아랫 입술 안쪽에 생긴 병변.
사진 출처: www.medscape.com














손에 나타난 여러 개의 병변.
출처: http://www.wellsphere.com/parenting-article/hand-foot-and-mouth-disease/126744






수족구병은 위험한 질병인가요? 아이에게 장애를 남기지는 않나요?

수족구병은 흔한 질환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서 별 문제 없이 잘 낫습니다.
그저 '또다른 형태의 감기'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흔치 않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아이에게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는 없습니다.
엔테로바이러스 71이라는 바이러스 균에 감염되는 경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뇌수막염이나 폐부종, 급성 심근염 등을 일으키고 마비가 온다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부터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는 마치 감기에 걸렸다고 폐렴이나 사망을 걱정하는 것과도 같은 것입니다.
물론, 감기가 심하게 걸리면 기관지염, 폐렴으로 진행되다가 심지어는 사망에 이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감기가 걸렸다고해서 지레 죽을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듯, 수족구병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족구병의 경과와 치료

병의 경과는 환자마다 다릅니다만, 경과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체로 열이 나는 기간은 짧으면 하루 내지 이틀, 길면 4~5일 정도입니다.
입 안이 아파서 잘 못먹는 증상은, 빠르게 호전되는 경우 3~4일, 오래 가는 경우 7~10일 정도 걸린답니다.

즉, 증상이 시작된 후 4~5일 후면 열이 많이 나지 않고 왠만큼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지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 보다 훨씬 빨리 회복되는 경우도 있고, 길게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족구병을 치료하는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심하지 않은 경우, 열이 나면 해열제를 주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해 주었다고요? 걱정말고 약을 먹이세요.
거의 대부분, 이러한 약물은 아이의 입 안 통증을 줄여주고 발열을 억제해주기 위함입니다. 흔치 않게는, 구내염에 세균감염이 겹쳐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요.
제 경험상으로는 약을 먹는 경우가 아이가 고생을 덜 하고 낫더군요.

사족)
위에서 수족구병은 '또 다른 형태의 감기'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했지요?
감기의 치료에서, 기침을 하면 기침을 좀 덜하는 약을 사용하기도 하고, 열이나면 열이 좀 덜 나는 약을 사용하여 증상을 다소 호전시킵니다. 하지만,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는 치료는 없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수족구병 또한 입 안이 너무 아프면 좀 덜아프게하는 약을 쓰기도 하고, 열이 심하면 열이 좀 덜 나도록 약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병 자체를 없애는 치료는 없답니다.




수족구병은 전염되는가요?

네, 전염성이 매우 강하답니다. 과장을 약간 보태면, '스쳐 지나가도 걸린다'고 말 할 정도입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수족구병이 매우 기승을 부려서 한 학급이나 유치원 거의 전원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독감도 이처럼 전염이 심하지는 않을 텐데, 수족구병의 전염성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콧물, 타액, 목구멍이나 손, 발 등의 물집, 대변 등을 통해서 퍼지게 됩니다.
전염성은 처음 증상이 생긴 이후 1주일간 가장 높고, 이후 전염력은 떨어지지만, 이후로도 2~3주 정도는 미약하나마 전염력이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기가 병원에서 수족구병으로 진단을 받는 경우, 의사는 대개 일주일 정도는 어린이집에 보내지 말라고 권고할 것입니다. 
환아의 증상이 하루나 이틀 만에 좋아진다고 해도, 일주일간은 여전히 다른 아이들에게 감염을 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집에서 해줄 수 있는 것들

아이가 음식을 왠만큼 먹을 수 있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다면, 집에서 크게 해 줄 만한 것은 없답니다.
그저 열을 가끔 체크하고, 물을 잘 마시는지, 소변을 충분히 보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음식은 기본적으로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것은 뭐든 주시면 되지만, 맵거나 짠 음식, 혹은 신 맛이 강한 음식은 구내염에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피해야합니다.

구내염으로 인한 통증을 조금 줄여줄 수 있는 방법으로는, 솜에 액체 타입으로 된 위장약(예를 들면 겔포스나 알마겔 같은 것들)을 적셔서 구내염이 있는 부위에 발라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염증 부위를 코팅해주는 효과가 있어 통증을 약간은 경감시킬 수 있답니다.




수족구병은 한 번 이상 걸리기도 하는지, 그리고 수족구병의 예방법

진료를 하다 보면, '우리 아이는 작년에 수족구병을 앓았는데, 올해 또 걸릴수가 있나요?'와 같은 질문을 많이 받곤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대답은 '아니요, 또 다시 걸릴 수 있습니다.' 입니다.
모든 바이러스성 질병이 그렇듯이, 수족구병도 다시 걸릴 수 있습니다. 감기를 한 번 앓았다고 해서 다시는 안걸리는 것이 아니듯이, 수족구병이나 헤르판지나도 마찬가지랍니다.

수족구병과 헤르판지나를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다른 질병에서 기본이 되는 예방법과 마찬가지로, 아이와 가족들이 손을 자주, 깨끗이 닦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론 양치질도 자주, 깨끗이 해야지요!

그리고, 일단 병에 걸린 경우 다른 아이들에게 감염이 되지 않도록 바깥 외출을 삼가고 약 일주일 간은 집에서 지내도록 해야합니다. 다른 아이들에게 병을 옮기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 또한 중요한 예방이랍니다.




Dr. Park's Baby Care



 


덧글

  • 박명수 2013/07/25 05:14 # 삭제 답글

    제가 발열이 있고 목에 뭔가가 생겨서 하루 고생하고 난 뒤 아기도 같은 증세가 생겨 목감기로 생각했는데 병원가니 수족구 사촌이라고 하더군요. 이게 어떤 병인지도 모르고 약을 먹여야되나 고민을 했는데 올려주신 글을 통해서 궁금증을 모두 해소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목에 지금 하얀 궤양이 있는데 좀 불편하네요. 어른도 걸리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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